고양이는 아픔을 숨기는 데 타고난 동물입니다. 보호자가 이상을 감지했을 땐 이미 병이 깊어진 경우가 많아, 많은 집사님들이 가슴을 치곤 합니다. 

바로 이런 고양이의 특성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몸 상태를 확인하는 ‘정기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하지만 막상 병원에 가려 하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막막하기만 하죠. 오늘은 2025년 기준으로, 단순한 항목 나열을 넘어 고양이의 생애 주기에 따른 ‘예방의학적 건강검진 로드맵’을 제시하고, 각 단계별 필수 항목과 예상 비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청년기 (1세~6세): 건강 기준선(Baseline) 확립 시기

사람도 20대에 첫 건강검진을 받듯, 고양이도 가장 건강한 시기인 청년기에 첫 종합검진을 통해 ‘건강 기준선’을 만들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훗날 질병이 발생했을 때, 변화를 비교하고 진단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 필수 항목: 기본 신체검사, 전체 혈구 검사(CBC) 및 혈청 화학 검사, 소변 검사, 치과 검진.
  • 선택 고려 항목: 심장사상충 및 바이러스 키트 검사(특히 외출냥이).
  • 분석 및 비용: 이 시기 검진의 목표는 선천적 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향후 비교할 수 있는 정상 수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비용은 병원과 검사 범위에 따라 15만원에서 30만원 사이로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중년기 (7세~10세): 주요 만성 질환 조기 발견 시기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보다 빨리 흘러, 7살부터는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됩니다. 

이때부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만성 질환, 특히 고양이의 3대 질병이라 불리는 신장병, 심장병, 갑상선 질환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 필수 항목: 청년기 기본항목 + 복부 초음파, 흉부 X-ray, 혈압 측정.
  • 핵심 추가 항목: SDMA 검사(조기 신장질환 검사). 일반적인 혈액검사로는 신장 기능이 75% 이상 손상되어야 이상 수치가 나타나지만, SDMA 검사는 훨씬 초기에 신장 기능 저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분석 및 비용: 중년기 검진은 ‘조기 발견’이 핵심 목표입니다. 복부 초음파와 SDMA 검사를 통해 주요 장기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30만원에서 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년기 (11세 이상): 삶의 질 유지를 위한 집중 관리 시기

11살이 넘은 노령묘에게 건강검진은 질병의 발견을 넘어,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관리 과정입니다. 검진 주기도 1년에서 6개월로 줄이는 것이 권장됩니다.

  • 필수 항목: 중년기 기본항목 + 정밀 심장 초음파, 갑상선 호르몬 검사.
  • 핵심 분석: 노령묘에게는 증상 없이 다가오는 심장병(비대성 심근병증)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매우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에 대한 정밀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간주해야 합니다. 관절염이나 인지기능장애 등 노화와 관련된 다른 질환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 분석 및 비용: 이 시기에는 질병을 치료한다기보다는, 관리하며 남은 삶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밀 검사들이 추가되므로 50만원을 상회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아이의 고통을 줄여주는 가장 중요한 투자입니다.

결론적으로, 고양이 건강검진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나이에 따라 필요한 항목을 추가하고 관리하는 ‘장기적인 건강 로드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최적의 검진 계획을 세워, 말 못 하는 아이의 건강을 미리 지켜주는 현명한 보호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FAQ

Q1: 건강검진 결과, 정상 수치 범위에 있으면 무조건 안심해도 되나요? 

A1: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작년의 결과와 비교했을 때 특정 수치가 지속적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한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같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건강 기준선’ 데이터와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고양이 건강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A2: 고양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주는 ‘고양이 친화 병원(Cat Friendly Practice)’ 인증을 받은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초음파나 X-ray 등 필요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검사 결과에 대해 보호자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수의사가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3: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건강 체크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A3: 매일 아이의 식욕과 활력 상태, 음수량과 배변·배뇨량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 물을 유독 많이 마신다’거나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간다’는 등의 변화는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잇몸 색깔을 확인하고, 몸을 쓰다듬으며 평소에 없던 멍울이나 통증 반응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